척추협착증수술을 받고 난 후 회복기간이 어느 정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수술 전에 없던 새로운 통증이 발생한다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FBSS: 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척추협착증수술 중 척추유합술 또는 척추디스크 수술과 같은 척추질환 수술 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오히려 수술 전에는 없었던 증상 및 통증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

• 초기진단 오류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가 수술을 받은 경우
• 통증 원인 부위가 아닌 엉뚱한 마디를 수술한 경우
• 문제가 되는 부위가 충분히 제거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경우
• 수술 과정에서 신경을 건드려 신경이 손상된 경우
• 수술 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다가 수술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 절개한 부위가 아물면서 신경 및 근육 조직들의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
• 수술 시 삽입한 금속물(나사못)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 수술로 인해 척추마디의 불안정성이 증가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 이런 원인 외에도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척추협착증수술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

해외 논문 등에서 발표한 바로는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10~15%가 이러한 수술실패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디스크만 제거하는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수술에 비해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척추유합술 후 수술실패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더 높습니다. 척추협착증수술 중 척추유합술은 수술하는 범위도 넓고, 척추구조물의 제거하는 부분도 많으며, 척추손상이 매우 크고 나사까지 박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척추유합술은 척추수술전문의들이 어떤 환자를 놓고 유합술을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를 결정할 때 의견이 엇갈리는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수술입니다. 어떤 의사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유합술을 선호하는 의사가 있고, 또 병원의 성격에 따라 유합술의 비율이 유달리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실패증후군을 겪는 환자 중 일부는 통증을 벗어나기 위해 재수술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척추 수술은 하면 할수록 척추 구조물의 손상이 커지기 때문에 구조물이 약해질 수밖에 없으며, 수술 후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척추유합술과 같은 척추 수술은 비가역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비가역이란 이전 상태에서 현재 상태가 되었을 때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척추유합술을 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후회한다고 해도, 다시 수술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본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