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연골연화증, 연골연화증, 슬개골연골연화증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모두 같은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사람의 무릎 관절을 살펴보면, 허벅지뼈, 종아리뼈 사이에도 연골이 있을 뿐 아니라 슬개골과 허벅지뼈가 만나는 곳에도 연골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골이 약해지고, 말랑말랑해지고, 표면이 거칠어지고, 손상되기 시작하면서 연골연화증이 진행되는 건데요. 연골연화증은 대퇴슬개증후군이라는 질환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연골연화증을 대퇴슬개증후군이 조금 더 진행된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가장 먼저 연골연화증이 왜 생기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슬개골의 독특한 구조를 알아야 하는데요. 슬개골은 특이하게도 상, 하, 좌, 우에 근육과 인대가 붙어 있고, 슬개골 뒷면과 만나는 대퇴골 앞면에는 홈이 파져 있는데, 우리가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마다 슬개골이 그 홈을 따라 위,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움직입니다.
그런데 슬개골을 상, 하, 좌, 우를 붙잡고 있는 근육과 인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겨 균형이 깨지면 슬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즉 홈에 맞지 않게 어긋나면서 움직이고, 그러면 불필요한 마찰이 일어나면서 슬개골이 약해지고,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다리는 다리의 안쪽 근육보다는 바깥쪽 근육이 더 발달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허벅지 근육이 약화되고, 뭉치고, 단축되면, 근육들의 균형이 깨지면서 슬개골 바깥쪽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슬개골을 바깥쪽으로 당기게 됩니다. 이에 따라 슬개골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되면서 연골이 손상되는 건데요. 또, O자 다리, X자 다리처럼 휜 다리 때문에 슬개골이 대퇴골의 홈에 맞지 않게 움직이면서 연골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무릎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슬개골을 누르거나 흔들면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에 손을 얹은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해 보면 무릎이 갈리는 느낌과 소리가 납니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장시간 앉아있거나,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고 보통 의학적으로 많이들 설명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직업적으로 하루 종일 무릎을 구부리고 운전하는 운전사분들이나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 선수라고 해서 모두 연골연화증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럼 언제, 어떻게, 어떤 경우에 연골연화증이 생길까요? 무릎의 무리한 사용과 함께 상대적으로 부족한 운동량,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부실한 영양섭취 등의 이유로 허벅지 근육이 약화되어 있을 때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연골연화증은 젊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여성은 신체구조상 골반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벌어져 있기 때문에 슬개골의 바깥쪽으로 가해지는 부담이 큽니다. 즉, 근육의 균형이 더 깨지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근육이 약화되고, 불균형이 있는 상태에서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무릎에 무리가 되는 운동을 하게 되면, 대퇴슬개증후군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연골연화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골연화증은 일반적으로 슬개골 주변 근육의 약화, 단축,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무릎 관절만 치료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뭉치고 단축된 무릎 위아래 주변 근육도 함께 풀어주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만약 무릎관절 자체만 치료하면, 증상이 잠깐 나아졌다 해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무릎관절 뿐 아니라 무릎 위 아래의 주변 근육 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들을 꼼꼼히 만져보면서 뭉치고 단축된 근육을 찾아낸 후, 침, 약침, 추나치료를 통해 근육들을 풀어줌으로써 근육의 불균형을 해소시켜줍니다. 이와 더불어 슬개골 주변에 생긴 염증은 봉침을 통해 가라앉히는데요. 봉침은 봉침에 알레르기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만성화된 염증을 제거하는 데 아주 뛰어난 항염증 효과를 보여주는 좋은 치료입니다. 단, 봉침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아쉽게도 맞을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봉침 치료를 받고 싶다면, 침을 맞기 전 반드시 봉침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치료 중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저희 모커리 같은 한양방협진병원에서는 응급처치가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연골연화증은 보통 앞무릎통증 증상이 나타납니다. 오래 앉아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데요. 하지만 무릎을 편 상태, 혹은 일단 일어선 상태를 유지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방치하곤 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통 앞무릎통증을 일으키는 연골연화증은 퇴행성관절염의 시작질환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연골연화증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슬개골연골의 손상이 더욱더 심해지기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연골연화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근육과 인대의 문제로 시작된 연골연화증 초기에는 X-ray나 MRI 등의 영상검사로 연골연화증 진단이 정확히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진통제만 드시기 보다는 한방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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