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아픈 섬유근육통에 대해 아십니까? 오늘은 현대의학에서 섬유근육통을 어떤 약물로 치료하는지, 또 섬유근육통의 한방치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섬유근육통 한방치료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섬유근육통을 중추신경계에 생긴 통증에 대한 지각 이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이상이라는 건 중추신경계, 즉 뇌와 척수에서 통증 자극에 대한 처리에 문제가 생긴 걸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일반인들은 통증이라고 느끼지 않을 자극에 대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섬유근육통은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중추신경계 지각 이상은 아직은 가설 단계인 겁니다.
이런 중추신경계 이상이라고 하는 가설의 근거들이 최근 연구결과들에서 나오고 있는데, 섬유근육통을 앓는 사람들을 검사해보면,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치가 낮게 나오고, 통증유발물질 수치가 증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근거들과 함께 섬유근육통을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보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유근육통 진단 시 이런 신경전달물질의 수치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가설 단계이고,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현재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진단은 어떻게 하느냐? 실제 섬유근육통을 진단할 때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지수와 주관적인 여러 증상들의 중증도를 가지고 진단을 합니다. 섬유근육통 진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렇듯 현대의학에서는 섬유근육통을 중추신경계 통증 조절 문제로 보니까 통증억제물질, 또는 통증전달물질의 농도를 조절하는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섬유근육통 약물치료 시 항우울제를 쓰는 이유가 환자들이 우울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섬유근육통 환자 중에는 단순 우울감이 아닌 실제로 우울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일부 있습니다. 그런데 항우울제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우울감을 치료하는 목적이라기보다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어 진통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항우울제는 섬유근육통 외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 긴장성 두통,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의 치료제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항경련제란 뇌전증, 즉 간질에 쓰는 약물입니다. 뇌의 과도한 흥분작용을 억제하고 통증전달물질의 과활성화를 막아 신경성 통증을 완화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를 쓰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진통제들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마약성 진통제는 심한 부작용과 의존성 때문에 잘 추천되지 않습니다.
이렇듯 아직까지 섬유근육통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게 아니고, 현재 중추신경계의 통증전달물질의 이상이라는 가설에 따라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를 쓰고 있는데요. 이 약들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를 보이는 건 아닙니다. 이 약들을 복용하고 상당히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이 일부 있고,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이 일부 있고, 아예 처음부터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일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약들을 먹고 좋아진 분들도, 섬유근육통은 완치가 되기는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데, 약을 오래 복용하다 보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항우울제와 항경련제의 부작용으로는 어지러움, 졸음, 주의력 저하, 메스꺼움, 변비, 시야흐림, 현기증, 입마름, 식욕증가로 인한 체중증가, 인지기능장애 등 아주 다양한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약들을 복용하다가 이런 부작용을 겪으면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아주 심한 분들은 약 복용을 중단할 때도 있는데, 이 약들은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현상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이 약들을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별로 없거나 부작용이 심해서 약을 계속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분들은 정말 막막하고, 기댈 데가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럴 때 여러분이 해볼 수 있는 것이 한방치료입니다.
앞서 말한 항우울제, 항경련제는 섬유근육통이 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뇌를 치료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섬유근육통 환자가 실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전신에 걸친 통증입니다. 한방치료는 이런 전신에 걸친 통증, 즉 실제로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를 직접적으로 치료해준다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침치료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하지만, 저희는 그런 의미에서 좋아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목이 아플 땐 목, 허리가 아플 땐 허리 이렇게 직접적으로 아픈 부위를 치료해서 그 부위의 통증을 개선시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통증을 개선시켜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주고,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이런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섬유근육통 한방치료의 목표입니다.
왜 섬유근육통 환자에게 운동이 중요할까요? 현재 섬유근육통에 대한 수많은 연구결과 중에 공통적으로 거의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 몸을 움직이는 것, 즉 적절하게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여러 연구결과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통증 부위 치료를 통해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섬유근육통 환자는 조금만 무리해서 운동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게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섬유근육통 환자라도 증상이 너무나 다르고, 경중의 차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의료진이 그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그 환자 몸의 수준에 무리가 되지 않는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저희가 이런 환자들을 치료해보면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섬유근육통을 오래 앓은 사람일수록 근육이 경직되고 뻣뻣해져 있는데요. 저희가 섬유근육통이 아닌 다른 일반적인 통증 환자들에게 치료하는 강도로 침이나 약침, 봉침치료를 하면 치료를 받는 느낌이 별로 안 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일반 통증 환자처럼 치료하면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목의 통증 부위 치료를 한다고 하면, 일반 목디스크, 만성 목통증, 어깨통증 환자에게 치료하는 것보다 강도를 4~5배 더 세게 하고, 봉침치료도 더 몇 배 더 심한 자극을 줘야 치료를 받은 것 같다고 하시고, 시원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강한 자극도 그 각각의 사람에게 맞춰서 해야지, 잘못 했다가는 통증을 더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섬유근육통 치료는 이러한 섬유근육통 치료 경험이 많고,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에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가 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최종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섬유근육통 치료의 핵심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섬유근육통 약물치료의 효과를 보지 못해서 막막하고, 기댈 데가 없으신 분들은 섬유근육통 한방치료를 한번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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